대학 생활중 컴퓨터 실습실을 지나가다가 화려하게 펼처지는 그래픽이 멋져 보였다.
어떻게 그려지는지 호기심에 책을 사들고 전산학부 학생들이 없는 틈을 타서 Random을 흘려서 화면에 이리저리 흩어지는 선의 매혹을 즐겼다. 벌써 근 30년 전의 일이다,
8bit 8088에서 GW-Basic으로 난 컴과 인연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 직장에 들어와 다시 컴이 책상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결국 운명이란 날 프로그래머로 바꾸어 놓았군요.
솔직히 총각 때는 배우기 위해 날새는 것이 즐거워 선배들 날샌다고 하면 일 없어도 남아서 선배들 코드 보면서 열심히 했지요.
이것 저것 하다보니 벌써 아침마다 머리 감을 때 이러다가 대머리리 될 날이 멀지 않겠다는 50이 낼모레다.
이제 회사의 전산화도 abap으로 전환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기에 또 이 두꺼운 책을 만나게 됩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의 투덜거립을 뒤로하고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에 자리 하나 잡겠다고 도서관에 나가 줄을 섭니다.
어려운 시기의 태어난 세대의 젊은 이들과 함께 공부하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군요.
도서관에서 뭘 공부하냐고?
EASY ABAP!
이것이 나의 마지막 프로그래머 밥줄이길 바라며.............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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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bap
2009.03.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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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18세
2009.03.16 20:17
멋지시네요...제 주위에도 50 넘으신분 아직도 ABAP 하시는 분 계십니다. 한국에서 50에 프로그래머로 살기 힘들게 하는 곳인데도.. -
한해동안
2009.07.11 01:18
나 역시 ...
나이 먹고 회사 짤리지 않기 위해 주말에 도서관가서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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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2009.08.19 18:01
<P>어느 회사인지... 절 불러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P> -
하늘마음
2009.08.20 19:16
<P>화이팅 입니다!! 힘내십시오</P> -
하늘사탕
2011.09.27 22:24
여담이지만 MS사에는 머리 하얀 프로그래머(개발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나이들어 개발하는게 이상하기도 할테지만 결코 이상한것도 아닌것도 사실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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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포
2011.10.11 15:56
여기 뉴질랜드에는 젊은 개발자보다 보통 40대가 많습니다.
사람은 줄어들고 생명은 길어지니 늙어서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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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리
2012.06.13 00:00
이 쪽은 끊임없는 공부만이 살길
지속적으로 열정을 가지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입니다.
앞으로 함께 고민하면서 즐겁게 일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