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에서 FICO하고있는 1인입니다.
현지에서 직접 교육도 받으면서 , 실무도 쌓아가고 있지만, 요즘 드는 생각이 실력이 시장의 니즈에 비해 너무 안느는것 같습니다.
처음에 컨설팅회사에서 ABAP교육을 받으면서, 제손으로 레포트도 만들고, 에드온이나 Enhancement같은거 해볼때는 자신감이 부풀어 올랐는데,
요즘에는 배우는 속도보다 새로운 제품들이 더 쏟아져 가는것 같네요. 이래서 나중에 먹고살 자리 있을까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이전에는 뭐 이회사 아니면 다른데 갈데없는줄아나 하고 배불리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솔루션은 계속 태어나고, 일자리의 폭은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요
버티다 보면 돈 많이 벌수있다고 응원해주시던, 선배님들의 SAP시장도 예전 이야기죠, 사실 한국에 이벤트성이나 투자성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외에는, 유지보수 프로젝트 밖에 없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고도화 프로젝트 수주도 있지만, 사실 그것도 저희끼리 먹고살기에는 넉넉한 채용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함께 고생했던 형과 동기들도 이제는 프리랜서로 뛰며 다니는 수 밖에 없고, 프리랜서의 수명을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버는 돈이 그렇게 많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SAP컨설, ABAP컨설이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의 SAP컨은 그렇게 달콤한 직업은 아닌것 같아요.
회식마다 삼겹살에 소주먹는 회식말고 와인바에 와인마시러 다니셨다는 선배님들이 이야기가, 경제부흥기를 맞았던 예전의 대한민국이라서 가능했던건 아닌가 싶습니다.국내에서 SAP ERP를 새로 구축할만큼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 이런일이 다시 올까요? 갈수록 바닥은 좁혀저 가고, 이제는 전문직이라는 타이틀보단 전산직원처럼 고정되게 남아야하는 현실을 보니 안타깝기두 하구요. 한편으로 쏟아져 나오는 제품들을 파고들기에는, 전문성 잘못 가져가서 만약에 미래에 안쓰여지거나 폐기되는 솔루션이면, 사실 그때 진짜 골치아플것 같아요
S/4 HANA라는것, 단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입장에서는 기능좀 추가되고, 빠른 ERP라는것 외에는 다른 메리트가 사실 없으니까요. 비유를 하자면 게임하는 사람이 Nvidia GTX970이런거 쓰다가 300만원짜리 타이탄 제품으로 갈아타서 게임해보니 렉도 없고 방송도 돌려도 된다 정도 랄까요. 클라우드를 하든 빅데이터가 BI에 바로 연동이 되든, 장사의 원리란것은 같고, 무엇보다 장사하시는 분들이 자기 장사는 컴퓨터에 기대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명한 일화인 돼지농장 주인과 컨설턴트 이야기가 있죠.
고생해서 배운 SAP, 과연 이길이 맞는 길일까요?
p.s. 작년에 제가 사는 집에 배관이 막혀서 배관공 아저씨를 불러서 40분정도 서비스를 받은적 있는데.. 600유로 가져가시더라구요 한화로 78만원 정도 되던데, 참 고민많이 되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준비 하시나요? 한국 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18년도에는 SAP도 클라우드매출이 라이센스매출을 넘는다*는데요 현지는 클라우드기반 프로젝트가 많나요? 궁금하네요.
* http://www.ciokorea.com/news/37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