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눈으로 본 SAP 업계 - 제1편 우리는 왜 IT를 하는가?
나도 노는걸 참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 이기 때문에 주말에 약속이 있으면 당연히 그걸 먼저 하고 약속이 없으면 공지에 올려 놓았듯이 스터디를 해.
오늘 누가 묻더라고.
'있다가 오후에 뭐 하세요?'
'스터디요'
라고 대답하는 나한테
'맨날 공부만 하세요?'
라고 물어보더라고. 절대 아니야. 나도 이런 딱딱한 책이나 읽어제끼고 주말에는 맨날 스터디나 하고 출근해서 노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란 말이지..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대학'이야기를 해보자.
'대학'이라는 책은 내용이 되게 짧아. 내가 고른 '이기동의 대학·중용 강설'이라는 책에서도 '대학'은 100페이지 이내이고, 그것도 해설 포함이라는거야.
길이로 따지면 내가 쓴 '엄마도 할 수 있는 VBA'라던가 '누구나 할 수 있는 SAP FI'정도 분량이랄까? 잠시 저녁 먹고 나른한 시간에 읽어 제낄 수 있는 부담없는 내용이야.
1장부터 10장까지 총 10장으로 되어 있어.
그럼 하나씩 이야기 해보자.
1.제1장
큰 학문의 길은 밝았던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과 하나가 되는데 있으며, 지극히 좋은 상태에 머무는 데 있다.
가서 머물러야 할 목적지를 안 후에 결정됨이 있고, 방향이 결정된 후에 고요할 수 있으며, 고요해진 후에 평온할 수 있고, 평온해진 후에 잘 사려할 수 있으며, 사려가 잘 된 후에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존재의 구조에 뿌리와 말단이 있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는 시작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이 있으니,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을 알아서 하면 진리에 가까워 진다.
옛날에, 밝았던 덕을 천하에 다시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을 안락하게 하며, 그 집을 안락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로잡으며 그 마음을 바로잡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정성되게 하고, 그 뜻을 정성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혜를 이룬다. 지혜를 이루는 것은 사물에 접하여 사물을 연구하는 데 있다. 사물이 연구된 후에 지혜가 이루어지고, 지혜가 이루어진 후에 뜻이 정성스러워며, 뜻이 정성스러워진 후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 몸이 닦이며, 몸이 닦인 후에 집이 안락해지고, 집이 안락해진 후에 나라가 다스려지며,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화평해진다.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이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도 말단이 다스려지는 것은 아니며 그 두텁게 여겨져야 될 것이 엷게 여겨지고, 그 엷게 여겨져야 될 것이 두텁게 여겨지는 경우는 (아직) 있지 아니하다.
이게 대학 1장 끝이야. 되게 짧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니까 읽어보자구.
1)
큰 학문의 길은 밝았던 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과 하나가 되는데 있으며, 지극히 좋은 상태에 머무는 데 있다.
'큰 학문', '덕' 이런 말이 나와. ㄷㄷ 하지 않을 수 없어. 마치 내 친구들이 내가 SAP 이야기를 하고, 코딩을 싫어하는 전산과 친구한테 Class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처럼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 단어야.
위에 단어는 개념 같은거지. SAP의 Company Code나 Java의 Class같은거지.
'컴퓨터'라는 애는 CPU, RAM, 모니터와 같은 '하드웨어'와 Window, SAP, LoL 같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듯이 공자 할배가 봤을 때 우리 '인간'은 컴퓨터의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육체'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봤어.
요즘 IT업계에서도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하면서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듯이 공자 할배도 '마음(정신)'을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것을 본질이라고 생각을 한거야.
'본성을 드러내다', '인간의 본성', '성품' 할 때 그 '성(性)'이 공자 할배가 '몸(육체)과 마음'으로 본 우리 '인간'중에서 '마음'이라는거지.
그러면 '본성을 드러내다'는 '본래 마음을 드러내다'로 풀어 쓸 수 있는 것이고, '인간의 본성'은 '인간의 본래 마음', '성품'은 '마음과 몸가짐' 이렇게 풀어 쓸 수 있는거지.
공자 할배는 이 '마음'을 '살고자 하는 의지'라고 생각을 했어. 우리가 먹고, 일하고, 쉬고, 연애하고 이런 모든 행동들은 '내가 살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다는거지.
딱히 이 말이 틀린말은 아닌 것 같아. 나도 '먹고 살' 방법을 찾다 보니 SAP라는 것을 하게 되었고 '프로젝트'라는걸 하면서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일 하다보면 배고프니까 저녁도 사먹고 맨날 일만 하면 피곤하니까 주말에는 좀 쉬고 싶고 이런 것 같아.
이 '살고자 하는 의지'는 마치 '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어쨌든 프로젝트라는걸 잘 끝내는 것이 고객한테 돈을 제대로 받을 수 길이고(망하면 위약금 같은거 내야되잖아?), 돈을 잘 받아야 내가 월급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하려면 나도 일을 잘 하고 나와야 하는 것이고.
처음에 이야기 했던 '큰 학문'이라던가 '덕'이라던가 하는 말들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여기 까지 왔네.
'대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나올 '덕'이란 말은 우리 SAP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프로젝트를 잘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야. 이 '마음'속에는 내가 내일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내가 아파서 내가 할일을 못할까봐(우리는 이걸 '피곤'이라고 하는 것 같음) 쉬고 싶은 마음도 포함 되는거지.
'학문'이라는 것은 프로젝트를 잘 끝내기 위해 내가 가져야 하는 마음 가짐 옆 사람이 힘들어 하면 도와 준다던가 필요한 스킬들 SAP프로젝트면 SAP지식 Java프로젝트라면 자바 지식 등을 모두 이야기하는거라고 볼 수 있어.
정리해보면 '공자'가 말하는 '대학'은 '같이 잘 먹고 잘 살자'인데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야근이 없고, 주말 출근도 없고, 연봉도 많이 받으면서도, 일 하는게 재미있는 것' 을 말하는 것 같아.
우리 모두의 목표는 이거 아니겠어?
다음편에는 그럼 '잘 먹고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자 할배의 '대학'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대학(大學)의 눈으로 본 SAP 업계 - 제1편 우리는 왜 IT를 하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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