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SD 운영을 맏고 있는 Aisp 입니다.
요즘 SD 운영을 하다가 SAP 이라는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처음에는 산업공학과를 나왔습니다.
프로그래밍이란건 정말 허망한 학과라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프로그램은 한두명의 개발자가 전체 99%를 독식하는 체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즉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상위 한두개의 프로그램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소프트웨어 학과를 꿈을 쫒는( 자신도 상위 1%에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 혹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당장 편한 일을 하는 학과 라고 생각을 했어요. (책상에 앉아서 일하니까.)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고, SAP ABAP 코더로서 일을하며,
세상을 보니. 회사는 정말 프로그램의 전산이였습니다.
하나의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수많은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그 많은 프로그램을 사람이 직접 모두 만든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왜 IT 학과가 존속되고, IT의 수요가 계속있는지 알게되었지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부서의 변화, 일의 변화 등등을 다 세팅사항으로 컨트롤 할 수 없고,
이유야 어찌됐든 각각의 기업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구동하고 있더라고요,
또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프로그램이란, 정말 엄청난 누군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치 MS 오피스나 윈도우 처럼요 .
여기까진 잡설이고,
여차저차 하여 SAP에 진입하여 ABAP 프로그래머로 성장하려다가,
SD 운영으로 출장일을 하고 있습니다.
SAP이 재미있는게,
프로그램이 정말 복잡하다는걸 느꼈다는 겁니다.
그동안 느껴왔던 프로그램과 달리 SAP은 정말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마치 게임처럼요.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들은 그리고 제가 만들었던 프로그램들은 (BSP 레포팅, 혹은 일반 회사 프로그램들도)
사실 사용자 메뉴얼도 필요 없었습니다.
대부분 직관적인 프로그램이고, 단계가 복잡히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전에 더존 ERP를 배운적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 조차 사용자 메뉴얼이 그닥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얘기나 추측, 예상 만으로도 충분히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었죠.
자재를 만든다거나, 입고처리, 출고처리, 예외상황은 한두건 정도.. 대부분 조금만 익히면
전체 프로그램 구동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ABAP개발을 하면서도 못느꼈습니다.
대부분 CBO 프로그램은 복잡하지가 않았고(만드는게 복잡하더라도) 구동 자체는 목적만 알면
프로그램 컨트롤은 버튼 몇개가 끝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운영을 해보니 SAP은 정말 또다른 신세계 였습니다.
수많은 컨트롤 영역이 있고,
또한 단계가 계속 물고 이어져서 이 프로세스가 다음 프로세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 프로세스 처리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깨닫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아직도 SD에서 회계처리를 하면 그 프로세스가 회계 어디에 꽃히는지,
그리고 그 처리가 회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럼 회계는 그 정보를 가지고 어떤처리를 하는지,
또한 그 처리는 다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설명하려면 많은 지식과 학습이 필요할꺼같습니다. )
그러다 보니, SAP이 게임보다도 복잡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고,
왜 메뉴얼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다지 복잡한 프로그램인데, 각각의 영역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디에 영향을 미치며, 무엇을 하기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쉬운 메뉴얼 하나 없다는게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SD 교재를 정식으로 배우지 못했고, 동영상강의도 조금만 들었지만
말그대로 컨설팅하기 위한 교재 이며, 각각 프로세스에 대한 정의가 아닌 전체적인 흐름을 배우는걸로 판단하였습니다.)
이유는 아마 각각의 세팅사항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프로세스 영역부터 각기 만드는것이고, 컨설팅 하기 떄문에
정확히 이 트랜잭션은?? 하는것이고 어디에 영향을 미친다 라고
획일화 해서 얘기할 수 없는 것이지요.
즉 사용자는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세팅했는지를 알아야 하거나.
혹은 세팅을 만들어논 사람이 알려주는 대로 받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재밌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사용자고, SAP이란 프로그램을 사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고, SAP에게 물어볼 수 없고 왜냐면
그 프로그램은 각각의 세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SAP,
컨설팅,
사용자
라는 삼박자로 참 신기한 현상을 펼치는거 같습니다.
보통은 개발자, 사용자라는 두 체제로. 모르는 부분이나 합당하지 않은 부분은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또한 개발자는 사용자가 돈을 지불하는 만큼 정확한 프로그램에 대한 정의를 내려 가르쳐 준다 생각합니다.
마치 사용설명서 처럼요. (기업이 사용설명서를 만드는건 의무라고 생각해요. 인심쓰는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왜냐면 사용자의 알권리, 정확히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명확한 사용법을 알리지 않고
일어난 일들에 대한 책임은 기업에게 있기 때문에 )
그런데 SAP이라는 이 3강체제가 재밌는거 같습니다.
중간에 컨설팅이라는 업체가 껴있고, 프로그램 자체는 컨설팅에서 세팅해주며,
이 업체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으면 사용자는 당해낼 도리가 없다는 것이죠.
사용자가 세팅사항을 배워서 프로그램을 이해하라는건 아니지 않을까요 ?
결론은 SAP운영을 하다가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막혔습니다.
자동차 같은 경우도 취급명세서를 읽고 명확히 사용하는 편인데,
이 현상을 해결하려니
SAP이란건 사실 정형화된 하나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각각의 컨설팅과 세팅사항이 있기에 SAP에게 명확히 메뉴얼을 요구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사실 SAP-SD 통합 사용자 메뉴얼!! 이란게 있지 않다 생각합니다.
사실 SAP-SD 사용자 메뉴얼은 컨설팅 업체에서 만들어 배포해주는거 밖에 없잖아요.
그마저도 컨설팅 업체에서 대충 작성해서 만들어 준다면
사용자는 받기만 하는 입장 요구할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고. 컨설팅 업체가 떠나버리면.
그래서 항상 운영인력을 끼고 가야하는거 같기도 하고.
저는 운영이지만 실제 사용자가 얼마나 불편한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돈을 지불했다 -> 그러니 당당하다 -> 무엇을 하다 모른다 -> 나를 왜 모르게 했느냐 ->
그럼 해결하려면 어떤걸 알아야 하느냐 -> 그럼 어디에 물어야 하느냐 -> 왜 빨리 알려주지 않느냐 ->
이런 스타일이 제 스타일인데. 참 공식적으로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고,
이지 아밥분들과 회사분들께 물어 겨우겨우 연맹하고 있네요.
와. 말이 길었네요.
정말 다년간 혹은 십수년을 하신분들은 또 시각이 많이 다르겠지요 ?
여튼 복잡한 감정은 생각으로 풀어내기가 힘드네요.
이만 초보 SD운영자의 푸념이였습니다.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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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user
2015.06.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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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밥뽀
2015.06.11 19:22
우선, 담당하는 회사의 SD 전체 프로세스를 먼저 익히는게 중요해 보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을것 같네요.
그래서 SM은 ABAP 실력이 아주 중요한거죠.
그리고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그만한 대우를 받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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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user
2015.06.11 19:26
어제 술자리가 있어 진탕 마신것 같은데요.
결론은 함께 하고 싶은 동료와 함께 하기 싫은 동료 이야기를 했네요.
부서에서 인정 받는 인력은 왜 인정 받는지.
결론은 간단하더군요.
실력보다 그사람의 하고자 하는 "의지 = 실력"이란 결론이 나왔네요.
회사 행정(?)쪽 담당하시는분들중 인정 받는분들은 적극적인 의지가 강하시더라고요.
일이 늘어나도 싫어한다기보단 그 일을 내가 가져가겠다. (내 영역으로 하겠다)와 그리고 내손을 거치지 않고는 안된다라는 생각까지
확실히 그런분들과 일하면 걱정도 안되고, 항상 도움줄 기회가 있으면 도와 드릴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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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P
2015.06.11 23:02
동의합니다. 현업이란. 시스템을 입력하는 도구가 아닌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하는데,
그 처리도구 자체를 알고싶지 않아하니,
이는 프로그램을 처리도구로 여기는게 아니라 단지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부분으로 여기는거 아닐까 합니다.
무조건 프로그램이라면 손사레 치는 TFT 떄문에
더 큰그림을 못보고 가는게 아쉽네요.
하지만 모든게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금방이잖아요.
힘드시더라도 그렇게 이끄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아마 머지 않아서 익숙해지면 현업이야말로 욕심을 낼꺼에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거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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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user
2015.06.11 20:52
저는 정책/전략적으로 최대한 표준할 수 있는거면 최대한 표준으로 가자라고 직원분들께 이야기/강요/협박/애걸복걸 했습니다.
몇몇 카페들에 올라온 내용들중 많은 답변들이
CBO나 Exit이라 답변 드리고 어렵다라는 내용들을 많이 본것 같습니다.
그걸 제외 하고는 대부분 구글에서 얼마만큼 키워드 잘 넣고 검색하냐가 핵심 이었던것 같고요. 뭐 예외도 많지만요.
그리고 지금 계획과 약간 어긋난게 프로젝트 시작전 TFT 멤버분들 블렌디드 교육을 보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보내는 바람에 약간은 시간차이로 인한 기억 상실증이 좀 아쉽네요.
아무튼 저는 현업분들께 익숙해지면 그때쯤 CBO가 되었던 뭐가 되었던 해보자고 제시는 했네요. (근데 그걸 누가할지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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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P
2015.06.11 20:31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사용자는 프로그램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요구할 수 있고,
(왜냐면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기 때문이죠)
보통은 이런상황 일때
회사가 스탠다드로 설명서 등을 만들어 놓는데.
SAP은 획일화된 프로세스가 아니고, 이는 컨설팅업체가 만드니.
이부분은 컨설팅 업체가 해줘야 하고, SAP은 컨트롤 영역이 각각 어떤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주겠죠.
다만 컨설팅업체는 구축하고 철수하기 바쁘고,
양질의 사용설명서를 만드는것도 부담이 될테고,
사용자들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예외 사항들은 구축 업체가 떠난뒤 발생 할 수 있는것이고요.
저희쪽은 그래서 CBO도 많이 쓰고,
프로그램을 정해진 대로만 사용하고 이해도가 떨어져요.
그러다보니 SAP이 어렵다고 자꾸 쉬운쪽만 사용할려 그러고,
SAP이란 프로그램을 이해하기 위해선 배워야하는데 그부분이
접하기에 양도 방대하고 어렵기도 하고요.
뭐 이런저런 상황들이 주변에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CBO가 많은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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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뻐유
2015.06.12 18:32
흠 전 좀 다른 생각인데요...
복잡도가 높은 것을 표준화 시킨 것이 ERP 입니다. 정형화하고는 다른 얘기지만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업무흐름을
시스템화여 관리가 되도록 했으니 정형화 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리고 SAP 는 정형화된 그리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틀어버리고 자기 입맛에 만든게 고객이고요...
물론 업무 특수성이라는 것이 있지만... 울 나라 고객의 특징은 전문가가 제안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짱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내가 냈는데 왜 내 맘대로 못해... 라는 거죠
그래서 흔히들... 프로젝트(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는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고요.
전문가가 제안하는 사항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면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시스템이 나오는데... 자꾸 산으로 끌고 갑니다...
누가?? 고객이요....
그러면 시스템의 복잡도는 올라가고... 이에 따라서 산출되는 메뉴얼은 case by casse 가 되는 겁니다
시스템이 병진이 되는 거죠... 그걸 요구했던 고객 혹은 사용자가 없어지면... 아몰랑이 되버립니다...
그리고 그게 누적되면...
님이 말한 프로세스, 내가 돈을 냈는데 -> ... ->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모른다... 가 되는 겁니다
시스템 복잡도가 올라가고 아몰랑이 되는 것은 업체 쪽보다는 클라이언트 잘못이 더 크다고 보고요...
그러한 프로세스의 변동과 관리는 개발 업체 쪽에서 관리하기 보다는 발생 주체에서 관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고객이 갑이고 돈있는 사람이 킹왕짱이다보니... 그걸 다 업체에 떠넘기죠...
그런데... 그게 IT만의 고질병은 아니라는 게 위안이기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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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user
2015.06.12 18:55
공감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업 PM 역할을 할텐데요.
제 역할은 업무와 프로세스를 제외하고는 회사의 편이지만
업무와 프로세스에 관련해서는 업체편(정확히는 표준 프로세스)이라는걸 멤버분들께 선언을 해버린 상태입니다.
1. 표준에서 되는것인가?
2. 일부 수정이 필요한데 표준에 위험 요소가 가는가?
3. 작업 단계가 3~4단계를 거쳐야 하는 단순한 작업인가?
등등등
ERP 업체 시연 및 Q&A시 TFT분들에 불만.
난 무슨 업무만 담당하는데 제가 왜 이분야도 들어야 해요. 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재무 담당자는 무조건 시연 및 Q&A시 전모듈 다 듣게 했고요
물류쪽은 분들은 물류 전체를 다 듣게 했습니다.
총 4번을 진행 했는데 3번째쯤 되니 질문에 질과
다른 분야에 일이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
내 일이 다른 분야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슬슬 이해를 하시더라고요.
쓰다보니 뭔 이야기를 쓸려고 했던건지 까먹었네요.
아무튼 직원분들께 스스로 미래를 대비하라고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