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려라♥
제갈량의 아내 황 씨는
재능이 뛰어나고 됨됨이가 훌륭해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제갈량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아내의 부탁이었다.
그녀가 부채를 선물한 데는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황 씨가 제갈량에게 말했다.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포부가 크고 기개가 드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유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환했지요.
하지만 "조 조"에 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고요.
큰일을 도모하려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제갈량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늘 부채를 손에 쥐었다.
부채질을 한 번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 황 씨가 말한
"얼굴을 가리라."라는 말은 침착하라는 의미였다.
그녀는
마음이 고요해야
태연함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