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을 더 큰 인재로 만든 사례와 경험입니다.
출처 : EBS 인간의 두얼굴 제 1부 상황의 힘
우리 모두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알고 계십니까?
사고 발생 이후 처음 10분동안은 문이 닫혀있었다는 것을 빼고는
불이나 잔해 등의 탈출을 방해하는 어떠한 물리적인 부분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알고 계십니까?
사고 발생 이후 처음 10분동안은 문이 닫혀있었다는 것을 빼고는
불이나 잔해 등의 탈출을 방해하는 어떠한 물리적인 부분도 없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지하철 안이 연기에 휩싸여 자욱해지고 있는데도 그 누구도 도망가려 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대체 왜 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요?
곧 객차가 출발할테니 안심하라는 기관사의 안내방송 때문이었습니다.
지하철에 앉아있는 승객들에게는 기관사가 하나의 '권위자'였습니다.
경찰과 시민, 의사와 환자 처럼요.
이와 관련한 실험이 있습니다.
검사를 하러온 환자에게 의사가 이상한 주문을 합니다.
이상하죠?
코끼리 손을 만들고 토끼뜀을 뛰라뇨.
이상한 요청이지만 환자는 의사의 말에 따릅니다.
왜일까요.
코끼리 손을 만들고 토끼뜀을 뛰라뇨.
이상한 요청이지만 환자는 의사의 말에 따릅니다.
왜일까요.
과연 다른 사람이 시키면 했을까요?
아닙니다. 저 분은 '환자'였고, 그걸 시킨 사람이 다름아닌 '의사'였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순응 한 것입니다.
권위자의 말에 피권위자는 순응 한 것입니다.
다른 실험을 볼까요.
2004년 4월 미국 켄터키 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누군가가 맥도날드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스콧 경관이라고 소개 한 후
그 매장의 1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던 오그본이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수색을 하거나 감옥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부 지점장은 스콧 경관의 지휘 아래 오그본을 4시간동안 감금하고 옷을 벗긴 뒤 구타하게 됩니다.
이 조사 중에는 성행위 동작을 보여달라는 말도 안되는 지시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그냥 참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부당하다고 소리쳤을까요.
이러한 범죄는 10년간 32개주에서 68건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어떠한 권위에 대해 잘 굴복하게 됩니다.
다시 대구 지하철 참사의 처음 10분의 현장으로 되돌아가보면,
사람들은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믿고 10분을 기다린 것입니다.
권위자의 말에 순응한 것이지요.
권위자의 도덕적 해이나 기본적인 책임감의 결여가 있다면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권위에 굴복합니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본인이 주체가 되어서 더 많은 것들을 판단해야 합니다.
소위 권위자들의 말에 순응하지 마십시오.
그렇지만, 지하철 안의 승객들이 10분동안 연기와 함께 앉아있었던건 이것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상황이 가져다주는 힘인데요.
일반적으로 사람은 어떤 일을 판단 할 때 본인이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다른 사람의 판단이 큰 기준이 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앉아있었습니다.
본인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더라도 절대다수가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면(그렇게 보인다면) 본인의 판단을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이것에 대한 다른 실험을 한번 살펴볼텐데요.
다섯명의 사람이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러 방안으로 들어옵니다.
몇분이 지난 후 갑자기 방문 아래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 중 4명은 미리 섭외된 사람으로 연기가 올라와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설문조사에 응합니다.
이 때 나머지 한명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당황했지만, 실험이 끝날 때 까지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위험을 인지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절대다수의 판단때문에 본인의 판단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같은 상황에서 혼자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실험자는 상황 발생 18초만에 탈출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일반적으로 상황에 굴복합니다.
절대다수가 어떠한 일에 본인과 반대되는 생각과 판단을 한다면
개인이 쉽게 본인의 의사를 말하지 못하고, 쉽게 선택에 옮기지 못합니다.
상황이 개인을 이기는군요.
그렇지만, 모두가 상황에 굴복하지는 않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모두가 앉아있을때 문을 열고 나간 몇몇 사람들은 살았습니다.
그들은 본인의 판단기준을 타인으로 삼기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즉각 행동으로 옮긴 것이지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봅니다.
지하철에 떨어진 취객을 보며 모두가 웅성거릴 때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 취객을 구해내는 사람.
'누군가 하겠지.' 라는 마음을 품을 때 반사적으로 튀어나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은 상황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개인은 상황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안전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위급상황에서는 그 책임이 더욱 커집니다.
권위자의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한번이라도 더 의심해보시고,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십시오.
본인이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는데 절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진실이지는 않습니다.
다음번에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제 글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부디,
상황을 이기는 개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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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진짜 에혀....왜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