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 '석세스팩터스'를 34억달러에 인수한다. 기업 가치에 비해 52%나 더 되는 프리미엄을 얹어 사들인 배경에는 클라우드 부문을 강화하면서 경쟁사 오라클의 최근 인수를 견제하는 뜻도 숨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SAP가 석세스팩터스 인수로 클라우드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그 전문성과 기업 사용자 기반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석세스팩터스는 SaaS 기반 인재관리(HR)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SAP는 기존 고객사 17만6천곳에 석세스팩터스 솔루션을 쓰는 3천500개 고객사의 서브스크립션 사용자 1천500만을 더하게 된다. 양사 계약이 완료될 경우 라스 달가드 석세스팩터스 최고경영자(CEO)는 SAP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이끄는 인물로 영입된다. 이후에도 석세스팩터스는 계속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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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AP 행보가 마냥 빈틈없는 전략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에 따르면 SAP는 이미 서로 다른 5가지 HR 솔루션 아키텍처를 갖고 있었다. SAP의 기존 클라우드 솔루션 '비즈니스 바이디자인'을 놔두고 굳이 석세스팩터스를 확보한 속뜻에도 의문이 남는다. 달가드 CEO가 SAP의 기업문화와 서열체계에 맞춰 클라우드 사업분야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확실치 않다.
그런데 해당 지적에 대해 또다른 지디넷 블로거 데니스 하울렛은 "SAP는 여러 기술 플랫폼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오곤 했다"며 "예를 들어 SAP가 게이트웨이라는 업체 기술을 석세스팩터스와 통합시킴으로써 구글과 세일즈포스닷컴이 큐브트리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사들여 연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같은 활용방식을 상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AP가 비즈니스바이디자인과 석세스팩터스를 어떻게 통합시킬 수 있을지 충분히 보여줬다고 짐작하지만 여전히 바이디자인에 내포된 아키텍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것인지는 의심된다"며 "분명한 것은 SAP가 석세스팩터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키로 계획한 점이 내년도 회사의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 전략을 불투명하게 만든 점은 아니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SAP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책임질 달가드 CEO는 사이베이스 모바일 전략과 함께 어려운 일을 떠안게 될 것"이라면서도 "SAP가 소셜 비즈니스에 투자해온 '스트림웍스' 플랫폼도 조만간 등장할 예정인 만큼, SAP가 포트폴리오 제공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지켜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트림웍스는 SAP가 지난해 3월 선보인 기업용 협업툴이다. 최근 구글이 중단한 '웨이브' 프로젝트와 비슷한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분석, 의견 교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박스닷넷, 에버노트같은 업체들과 제휴해 사용자들이 그 서비스에 보관한 온라인 파일과 문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픈소셜 API를 지원해 구글독스같은 외부 기술과도 연결 가능하다.
원문링크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1205102336&type=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