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성공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CEO 에릭 슈미트는 최근 경제잡지 '비즈니스 2.0'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의 70%를 핵심 산업에 쓰고 20%는 관련 사업, 10%는 관련이 없는 신규사업에 쓴다"는 경영의 황금률을 얘기했다.
엔지니어들은 충성도 높은 '구글러'가 만들어지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04년 기업 이념으로 내세운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상위에 올리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찾고 공유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자는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글의 '시작'은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창업 신화'와 비슷하지만, 그 '끝'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구글의 주가가 최근 두 달간 40% 급등하며 미국 기업 중 최단 시간 내에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넘는 '공룡 기업'으로 컸음에도 불구, 여전히 MS의 반대편에서 해커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의 개인 재산이 각각 110억달러에 달하고 미국 경제잡지 포천에서 조사한 '미국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 1위'에 뽑혔지만, 구글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웹메일·메신저·인터넷전화·쇼핑비교사이트·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 등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인터넷 업체들의 무한 경쟁을 이끌고 있는 구글.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