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의 제왕 소니의 부활 몸짓과 삼성전자
‘전자의 소니’가 부활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는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결산에서 전년도의 2.9배인 3694억 엔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사상 최고 이익을 10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소니의 순이익 규모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의 2816억 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일본의 전자업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이다.
'모처럼 활짝 웃은 소니' 중에서 (동아일보, 2008.5.16)
아날로그 시대 전자산업의 대명사였던 소니. 지난 수 년 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그 소니가 부활하는 모습입니다.
소니의 지난 1년 실적이 나왔습니다. 당기순이익 3694억 엔. 2007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년 동안 전년도의 2.9배인 3694억 엔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입니다.
10년 만에 거둔 최고의 당기순이익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소니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기업이 전자산업의 아이콘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소니가 일본을 상징하는 기업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니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의 순위경쟁 때문이기도 하지요.
2000년으로 돌아가 보면, 기업의 시장가치는 소니가 삼성전자의 4배에 달했습니다. 압도적이었지요. 그러다 2002년 마침내 삼성전자가 소니를 따라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2006년까지 계속 커져만 갔습니다. 시장은 놀랐고, 소니의 부진과 삼성전자의 급성장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리더십과 전략의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소니는 CEO를 경질하고 영국 출신인 하워드 스트링거라는 외국인을 새로 임명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요.
전문가들은 소니가 부진하지만 그래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 년 동안 성과가 나빴지만 그래도 소니는 여전히 대단한 기술력과 뛰어난 인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니가 기술이나 특허, 브랜드가 없어서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리더십과 전략에 문제가 있어서 부진한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길을 잡는다면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얼마전 이건희 회장에 이어 윤종용 CEO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지요. 2008년은 삼성전자에게 '격변의 시기'가 될 겁니다.
이와 관련해 2008년에 과거의 부진을 떨치고 지난 1년 동안 3694억 엔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소니의 '부활' 몸짓이 라이벌인 삼성전자에게, 그리고 나아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5.16)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