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빵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낀 맥도날드의 레이크록
햄버거 빵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남다른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빵의 부드러운 실루엣과 구조를 보고 우아함을 발견하는 것과 파리 목 주위의 잔털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리고 나비 날개의 결과 색을 감상하는 경우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지만 그런 미묘한 차이는 맥도날드 사람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맥도날드에게 있어서 빵은 삶의 동반자인 것이다. 그러한 인식을 가져야만 이스트로 부풀린 밀가루 덩어리를 보면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연구 대상으로 느낄 수 있다.
레이크록의 '맥도날드 이야기' 중에서 (문진, 142p)
내가 '업'(業)으로 삼고 있는 대상. 그 대상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끼고 계십니까? 가끔은 시선을 멈추고 한동안 응시하며 마음으로부터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이 생겨나는 것을 느끼십니까?
그 대상은 내가 만들거나 정비하는 자동차일 수도 있고, 인터넷 사이트일 수도 있으며 가르치는 아이들이나 연주하는 피아노, 만드는 붕어빵일 수도 있겠지요.
52세에 시작해 맥도날드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레이크록. 그는 단지 '이스트로 부풀린 밀가루 덩어리'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빵의 실루엣을 지긋이 응시하며 그것에서 우아함을 느낀 겁니다. '삶의 동반자'인 햄버거 빵에 대한 남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맥도날드가 햄버거 빵을 그저 '밀가루 덩어리'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찮게 취급했다면 지금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햄버거 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에 감동하고, 그 '삶의 동반자'에 반해 개선점을 연구했기에 고객의 사랑을 그토록 받을 수 있었겠지요.
레이크록이 햄버거 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듯이, 우리도 우리의 업(業)에서 아름다음을 찾고 감동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5.14)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