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전략과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름 없는 아시아의 하청 생산업체에서 단지 10년 남짓한 세월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디램에서의 성공이었다. 디램은 산업표준이 존재하며, 범용기술이었기 때문에 기술이 전혀 없었던 삼성전자도 시도할 만한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디램 사업에서 '과감한 투자와 속도전'을 무기로 사업을 확장하였고, 이후 디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플래시메모리, LCD 등으로 사업을 넓혀갔다.
소니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삼성전자는 이미 성숙화되어 있는 일상재 제품을 생산하면서, 비용절감을 꾀해서 경쟁우위를 추구하는 방법을 선택해왔다.

장세진의 '삼성과 소니' 중에서 (살림비즈, 361p)

'선택과 집중' 전략.
기업이건 개인이건 잊지 말아야할 가장 기본적인 성공전략입니다. 특히 새롭게 시작한 후발주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선발주자를 똑같이 따라해서는 결코 그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렴한 가전제품을 만들던 회사에서 첨단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삼성전자. 필자는 이런 삼성전자의 성공이 '선택과 집중'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혁신기술이 없으니 범용기술 분야인 디램에 집중, 빠른 속도로 과감한 투자를 했습니다. 브랜드 효과가 높은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했고, 브랜드 노출효과가 큰 휴대폰에 집중했습니다. 유통도 소수의 전략지역을 골랐고, 대형 할인매장보다는 소수의 전자제품 전문매장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 것입니다.
한때 소니와는 비교의 대상도 되지 않았던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소니를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드러난 많은 문제점들, 그리고 필자가 지적한 상명하복, 실행중심의 기업문화라는 약점들과는 별도로, 우리가 개인이나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성공 스토리에서 배울 것은 바로 이 선택과 집중 전략입니다.
삼성전자가 '디지털화'라는 시대 흐름을 잘 활용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했듯이, 우리도 자신의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자신의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 저것 다해보고 싶은 욕심, 1등을 똑같이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4.18)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