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AP 한국 커뮤니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스몰볼, 빅볼... 기본과 정석의 중요성

도움이 2008.04.11 17:58 조회 수 : 6790 추천:11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스몰볼, 빅볼... 기본과 정석의 중요성
 
일본 야구의 특징은 '스몰볼'이다. 교과서적인 중계 플레이,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키기 위한 작전, 발로 하는 야구 등이 주요 특징이다.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일본이 우승할 때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 표방한 야구도 '스몰볼'이었다.
하지만 다른 일본 팀에 비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금까지 슬러거의 홈런 한 방에 많이 의존했다. 쉽게 말해 '빅볼'의 팀이다.


'이승엽의 요미우리…'스몰볼'이 없다' 중에서 (프레시안, 2008.4.4)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기본'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이 바탕이 되어주어야지요.
이 기본이 갖춰진 뒤에야, 정교한 기교도, 강한 힘도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교나 힘은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개인도 그렇지만 조직의 구성에서도 기본을 받쳐주는 팀원과 큰 일을 해내는 팀원이 조화롭게 함께 있어야 강력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이승엽 선수와 그가 속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많이 부진합니다. 이승엽의 팬이신 제 어머님께서도 케이블TV를 시청하시면서 많이 안타까와하고 계시지요. 물론 노력하고 있을테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미우리의 부진과 관련해 흥미로운 해석이 있더군요. 요미우리가 전형적인 일본야구와는 달리, 슬러거의 홈런 한 방에 많이 의존하는 '빅볼'의 팀인 것이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야구의 특징은 '스몰볼'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적인 중계 플레이,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키기 위한 작전, 발로 하는 야구... '정석'에 충실한 야구라는 얘길 겁니다.
그런데 현재의 요미우리의 타자들은 전형적인 '빅볼' 선수들입니다. 타자 개개인을 보면 최고들이지만 스몰볼, 즉 정석 플레이를 충실히 할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1번 타자인 다카하시도 원래는 4번 타자 출신이지요. 출루율이 높고 발이 빨라야한다는 야구의 정석과는 달리 홈런 타자가 1번에 포진해 있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오가사와라, 이승엽, 라미레스, 아베 등은 모두 4번 타자형 선수들입니다.
이 거포들이 잘해줄 때야 게임이 시원시원하게 잘 풀리지만, 이들이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이들이 부진할 때는 '정석'에 충실한, 작지만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커버해주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필자인 이종성 기자는 일본 야구를 경험하고 온 선동렬 감독이 삼성의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삼성은 성격을 바꿔야 산다. 홈런을 빵빵 때려서 하는 야구로는 승리할 수 없다." 같은 맥락이지요. 전투가 아니라 전쟁에서 이기려면, 한 두 경기가 아니라 리그우승을 차지하려면 기본과 정석이 더 중요하다는 얘길 겁니다.
필자가 예로 든 영국 축구의 에피소드도 인상적입니다. 1966년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의 알프 램지 감독은 잭 찰튼을 대표팀 선수로 뽑았습니다. 그의 동생인 보비 찰튼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지만, 잭 찰튼은 실력이 안 된다는 게 영국 축구계의 일반적 시각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램지 감독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잭을 대표팀에 뽑은 이유는 그의 개인기술 때문이 아니다. 잉글랜드 팀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 우리는 잭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잭 찰튼은 다른 수비수들을 도와가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투지로 넘쳐났고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던 스타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장점을 그는 갖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팀의 구성을 이렇게 조화롭게 짠 감독의 현명함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셈이지요.
한 두 번의 국지적인 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기본'과 '정석'이 중요합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4.10) 글 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SAPJoy 오픈 채팅방 주소 [3] sapjoy 2024.02.14 802
346 세월이 젊음에게.. [3] 도움이 2008.04.15 6480
345 마라톤 완주의 방법... 크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작게 쪼개 실천하라 도움이 2008.04.15 6512
344 온전한 팀장의 조건 도움이 2008.04.12 6817
343 행복을 원한다면 제시카 알바 2008.04.12 7336
342 낮은 자존감 도움이 2008.04.11 7186
»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스몰볼, 빅볼... 기본과 정석의 중요성 [1] 도움이 2008.04.11 6790
340 결정의 리더십... 좋지 않은 결정이라도 하라, 결정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도움이 2008.04.09 6910
339 경기둔화 조짐속의 높은 물가상승... 요즘 한국경제의 모습 도움이 2008.04.08 7196
338 IDES에 대한 물음... [5] 될까... 2008.04.06 6859
337 이순신 장군의 치열했던 기록정신과 지식공유의 힘 도움이 2008.04.05 7552
336 대왕세종의 힘의 원천, 독서 도움이 2008.04.04 6723
335 레이 크록의 프렌치프라이와 열정 도움이 2008.04.03 7024
334 극장에서 배우는 리더십 [2] 도움이 2008.04.02 6636
333 청어잡이 아싸ㅎ 2008.04.02 7283
332 언제나 내가 지닌 것의 110% 이상을 현장에서 쏟아내는 프로페셔널 [1] 도움이 2008.04.02 6180
331 남이 그리는 초상화보다, 내가 주도적으로 그리는 자화상을 도움이 2008.03.29 6729
330 배우려 하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의 미래 도움이 2008.03.28 7211
329 Sieble 에 대해서 아시나요? [1] cozy79 2008.03.28 6951
328 질문이 너무 원대해서가 아니라 보잘것없어서, 우리는 실패한다 도움이 2008.03.27 6951
327 Career Path [6] 삐러 2008.03.26 6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