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치열했던 기록정신과 지식공유의 힘
이순신은 임진왜란 7년의 와중에서, 때로는 토사곽란에 시달리면서도 일기를 써서 귀중한 '난중일기'를 남겼다. '난중일기'에는 전쟁에 관련된 많은 기록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상에 대한 자료까지 담고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그는 또 조정에 올린 장계에서도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보고했는데, 이 자료들은 현재 '임진장초'로 남아 있다. 때문에 우리는 4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임진왜란이 어떠했으며, 이순신이 어떻게 전쟁을 대비하고, 어떻게 이겼는지를 비교적 상세히 알 수 있다. 그의 투철한 기록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용희의 '경제전생 시대, 이순신을 만나다' 중에서 (디자인하우스, 111p)
지난 2일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에서 누락됐다가 새로 그 내용이 밝혀진 32일치의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꿈에 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권율, 원균 등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이 나와 있어 주목을 받았었지요.
탁월한 장군이자 충신이었던 이순신. 이번 난중일기 추가 공개를 계기로 그에 대한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그토록 처절했던 전쟁터에서도 매일 매일 '기록'을 남겼습니다. 평온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기록하거나 일기를 쓰지 않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치열한 자세'입니다.
이순신은 이런 치열한 기록을 바탕으로 전쟁상황을 분석하며 승리를 만들어 냈고, 당대와 후대에 많은 지식과 지혜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관련 지식이 공유되지 않아서 후손들이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고려청자와 대비됩니다.
난중일기는 임진왜한이 일어난 1592년 임진년에서 시작, 1598년 노량해전까지 벌어졌던 일들을 쓴 기록입니다. 장군이 모함을 받아 체포되어 옥에 갇혀있던 정유년 1597년의 석 달 동안은 쓰지 못했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틀 전에 끝이 나지요.
좋은 기업, 좋은 조직은 항상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조직원들이 자신의 지식을 기록하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만들어 냅니다. 인트라넷을 통해 전세계에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는 유수의 컨설팅펌들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이순신 장군의 치열했던 기록정신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지혜, 일상의 느낌들을 꾸준히 메모하고 기록하는 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홀로 기록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맥킨지의 컨설턴트들처럼 소중한 지식과 지혜들을 가족들이 서로 '공유'하면 더욱 좋겠지요.
그 기록과 공유의 결과는... 멋질 것이 분명합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4.4)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