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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기, 당신은 얼마나 노력하나요?

sapjoy 2008.01.09 02:36 조회 수 : 7294 추천:3










몸값 올리기, 당신은 얼마나 노력하나요?

◆젊은직장인들의고민 / 자기계발 (2)◆

몸값을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은 요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단연 최고 관심사다.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오래고 이직이 자유로워지면서 많은 직장인이 퇴근 후 학원과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직장인 지식포털 사이트인 비즈몬이 최근 남녀 직장인 9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명 중 15명가량이 하루에 2~3시간 정도 자기계발을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 사이트 IT잡피아 조사에서도 20%가 하루에 2시간을 투자한다고 답했고 8%는 3시간 이상을 쏟아 붓는다고 응답했다.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현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낮은 연봉과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높은 보수와 안정적인 직업환경, 전문가라는 명예를 동시에 얻기 위해 자기계발이라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중도포기하고 만다.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선길 잡코리아 컨설팅사업본부장은 "절실함이 없이 한번 해볼까 하는 식으로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황 본부장은 "자기계발 성패는 결국 얼마나 절실한지에 따라 갈린다"며 "목표를 성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십중팔구 실패할 가능성이 크므로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계발을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쪽같은 시간과 돈만 허비하고 만다. 황 본부장은 "내가 뭘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지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목표 없이 남들 하는대로 하다 보면 성공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조언했다.

◆김경도씨 "뚜렷한 비전을 세워라"


















김경도씨 "부동산 국제자격증 취득" "대학원 다니며 실력다져"
= 현대증권 부동산금융부에서 투자전문가(IBㆍInvestment Banking)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도 씨는 부동산금융 전문가라는 구체적인 비전이 있다.

친하게 지내던 학교 선배가 구조조정 여파로 힘들어 하는 것을 목도한 김씨는 평생직업으로 뭘 선택할지 고민하다 부동산 금융전문가로 성장하기로 결심하고 신라저축은행에 입사했다. 자산 규모 9000억원 정도로 저축은행으로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자기 꿈을 이뤄갈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김씨는 과감히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여기서 부동산을 담보로 고객에게 대출을 해 주는 부동산금융 업무를 하며 경력을 쌓았다.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김씨는 2005년 업계 1위 규모인 경기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부동산 관련 금융업무를 수행했다. 김씨는 국내 금융시장이 개방되면 국제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직장생활과 자격시험을 병행해 이듬해인 2006년 부동산 관련 국제자격인 부동산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씨는 올해 부동산 금융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 입학했다. 전공은 자기 꿈에 맞춰 `부동산금융투자`로 정했다. 이후 7월에는 국내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씨는 요즘 비즈니스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어학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최근 국외 부동산 투자가 늘고 국내 부동산시장도 개방되면서 전문적인 영어구사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씨가 이처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는 까닭은 오로지 하나.

국내 최고 부동산 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다. 그는 "부동산 금융 분야는 다른 분야와 비교할 때 국내에 전문가가 부족한 편에 속한다. 전문가로 나 자신을 가꾸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평씨 "내년 베이징으로 MBA 유학" "중국전문가 목표 착착 실현"
◆김태평씨 "글로벌마인드로 무장하라"

= 김태평 SK텔레콤 매니저(38)는 독특한 인생 이력을 지녔다. 해군사관학교 46기로 1992년 임관해 5년간 해병대 장교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그대로 머물렀다면 지금쯤 영관급 장교가 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가족들 만류에도 불구하고 97년 과감히 군을 떠났다.

그는 전역 한 달 뒤 중국 베이징으로 1년간 어학연수를 떠났다. 10년 뒤면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외환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작은 무역업체에 취직해 일본에 농산물 가공품을 파는 일을 1년 넘게 해야 했다. 역시나 성에 차지 않았다.

29세 되던 99년 또 한 번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시험이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렸기 때문일까. 이듬해 한 번만에 시험에 합격했지만 생계를 위해 곧바로 서울 종로에 있는 한 학원에서 AICPA 강사로 일해야 했다. 내친 김에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프로그래머 자격증(SAP ABAP)도 땄다.

드디어 2001년 SK텔레콤에 대리급으로 취업하며 대기업 입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을 택한 것은 회계와 정보기술(IT) 지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입사 후 6년간 주로 경영감사팀에서 일했고 1년 정도 6시그마 태스크포스 파견도 거쳤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주 3회 실시되는 사내 중국어 강의는 빼놓지 않고 들었다.

김 매니저는 이제 중국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 6월 사내에서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MBA) 유학생으로 선발돼 내년 7월 베이징으로 떠나게 된다.

◆고영수씨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


















= 고영수 NHN 과장(32)은 경제적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빠졌다가 해당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네티즌 사이에선 꽤 알려진 인물이다. 네티즌이 스스로 홈페이지 게시판을 쉽게 꾸밀 수 있도록 돕는 `제로보드`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만든 주인공.

99년 군 제대 후 네트워크 관련 회사와 웹에이전시 회사를 거치며 실전 경험을 쌓던 그는 결국 다니던 대학에 복학하는 것을 포기했다.

`상아탑`보다는 거친 `필드`를 택한 것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닮았다.

제로보드를 구상한 것은 제대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중에 나와 있던 게시판 프로그램을 쓰다 아예 직접 만들어 보기로 작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무료 프로그램인 제로보드가 네 번째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된 것은 퇴근 후에도 밤을 새워 가며 개발에 몰두한 열정 덕분이다. 인터넷에서 새로운 기술을 직접 수집한 뒤 일일이 직접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그는 이후 검색서비스 업체 첫눈에 합류했고, 첫눈이 지난해 NHN과 합병하면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가 일터가 됐다.

첫눈에서 일할 때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로 아예 재택근무를 하며 차기 버전 개발에 몰두했다. NHN에서는 일본 쪽 검색 개발팀에서 일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회사 측이 오픈소스 정책(소프트웨어 핵심기술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 차원에서 제로보드 개발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해준 것. 덕분에 `제로보드XE`가 최근 탄생했다. 베타서비스 중이지만 벌써 1만2000여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등 화제다.

고 과장은 "앞으로도 계속 제로보드 개발을 할지는 모르죠. 제로보드는 오픈소스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개발자에게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생명력을 지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해진씨 "역할 모델을 만들자"


















= 반도체 설계기업 코아로직 홍보팀에 근무하는 이해진 씨(29)는 조안 리를 역할모델로 세웠다.

조안 리는 홍보전문업체인 스타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로 서강대 한양대 교수를 거쳐 여성신문 이사장 등을 지내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홍보전문가다.

이씨는 요즘 일본어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일본어 회화 테이프를 들으며 출근하고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해 동영상 강의를 본다. 퇴근 후도 일본어의 연속이다. 밤 9시부터 10시까지 일본 인기 드라마를 보며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일본어 책을 읽다 잠든다.

홍보 일에 매진하는 그가 도대체 일본어에 골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씨는 "국내에서는 국제홍보전문가라는 분야가 생소하지만 언젠가는 이 분야가 각광 받을 날이 올 거예요.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 간 교류가 늘어날수록, 글로벌기업 간 인수ㆍ합병이 많아질수록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은 그만큼 커지죠. 특히 아시아가 그래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국제홍보전문가 조안 리가 제 우상이에요"라며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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