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선배님들께 글을 남깁니다.
저는 상위 10위권 이내 대학에서 금융 쪽을 전공하고 현재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근무는 제 전공과 큰 접점이 없고 이대로 있으면 물경력이 될 거 같아
예전부터 이직을 준비했는데 몇년간 쉽지가 않았습니다. 금융 쪽 회사들에 지원해봤지만
중간에서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 기업들 중에 재무나 자금 쪽 직무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금융 쪽 자격증은 몇개 갖고있었는데
뒤늦게 ERP 쪽으로 나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더존 (회계, 인사)이랑 SAP 자격증(FI, CO) 이렇게 취득했습니다.
SAP는 인강으로 교육 들은 후 러닝허브로 실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재무나 회계 쪽 직무로 계속 도전 중인데
나이 탓인지 제가 부족한 탓인지(사실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지원을 해도
계속 떨어지는 중이라 하루하루 피가 말립니다.
인생에서 마지막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노선 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돈이 얼마가 들든, 회사를 그만두든 차라리 SAP 개발 쪽으로 노선을 잡아볼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게 현실적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전공 때 프로그래밍이나 R언어, SQL을 좀 배워서 자격증을 따긴 했는데
말 그대로 좀 배운 수준이고
사실상 거의 모른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SAP 학교나 학원, 기업을 껴서 하는 정규 교육 뭐 이런 것들이 찾아보니
있는 거 같은데 어디가 믿을 만한 곳들인지, 아니 애초에 이 나이에 새롭게 개발을 배워도
경쟁력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인지 아예 모르겠습니다.
푸념을 하고 싶진 않지만 하루하루 막막하고 제 스스로가 못난 거 같아서
어떻게든 뭐라도 더 찾아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최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피드백 주시면 잘 새겨듣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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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ble
2025.1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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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zzz
2025.11.14 15:04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초봉을 들으니 생각이 많이지긴 하네요
혹시 두가지만 더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1. 정말 긴 호흡으로 개발자 경력을 쌓아서 차곡차곡 개발 경력자로 점차 이직도 된다고 가정했을 때현재 SAP 개발자 업계의 10년차, 15년차의 대우 및 수요는 괜찮을까요?
채용공고를 보면 그래도 SAP 개발 쪽이 많이 올라오긴 해서요...당장의 연봉을 감수하더라도확실한 경력을 쌓아나가는 게 괜찮나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서요
2. 공유해주신 프로그램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계속 찾아보긴 할테지만 혹시 저기 붙기 위해서
필기나 면접에서는 어떤 걸 보는걸까요? 지금부터라도 ABAP을 공부해 나가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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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ble
2025.11.14 15:47
안녕하세요.
1. 정말 긴 호흡으로 개발자 경력을 쌓아서 차곡차곡 개발 경력자로 점차 이직도 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SAP 개발자 업계의 10년차, 15년차의 대우 및 수요는 괜찮을까요?
채용공고를 보면 그래도 SAP 개발 쪽이 많이 올라오긴 해서요...당장의 연봉을 감수하더라도확실한 경력을 쌓아나가는 게 괜찮나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서요
-> 현재의 채용공고 상황을 바라보고 10년, 15년 뒤를 예측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10년뒤에 개발 프리랜서 단가가 지금보다 10%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그 때도 메리트가 있을까요?
말씀하신 부분을 제가 어린 친구들에게 한번씩 얘기를 해주는데..
옛날에는 괜찮았습니다. 회사원들 기본 연봉이 낮고, 그에 반해 프리랜서 단가가 연봉의 2배~3배를 벌 수 있는 시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10년차만 되도 대기업 과장급은 연봉이 8천~1억입니다.
15년차 프리랜서는 1년 풀로 일해도 1.2억 정도입니다. (그것도 일을 끊기지 않고 구한다는 전제하에)
안정적인 경력을 가진 10년차 정직원 vs 1년을 연속적으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프리랜서. 뭐가 더 나을까요?
그래서 요즘은 어린 친구들한테 황금빛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10년뒤를 바라보고 10년을 참으라고 얘기 못합니다.
그 때가 되면 또래 친구들은 대기업 차/부장급에 연봉 1억씩 받으며 살텐데,
10년동안 나는 연봉 4~5천으로 개고생하면서 살다가 겨우 10년 채워서 고급 개발자가 됐더니
시장상황도 별로고 정직원보다 급여가 별차이가 안난다면, 내 10년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고용의 불안정성은 덤이고 말이죠.
2. 공유해주신 프로그램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계속 찾아보긴 할테지만 혹시 저기 붙기 위해서
필기나 면접에서는 어떤 걸 보는걸까요? 지금부터라도 ABAP을 공부해 나가면 될까요?
-> 프로그램 수료자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ABAP 지식을 알면 좋지만, 그것보다는 인성이나 열의 이런걸 보는거 같습니다.
결국 일반 회사 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죠.
ABAP 자격증은 저 프로그램 통해서 자연스럽게 취득하게 되니까 절대 별도로 돈주고 따진 마시구요.
결론은,
가급적이면 저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료 후 이 시장에 들어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시장에 들어오시겠다면, 저 방법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가장 리스크가 적은 방법입니다.
저기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면 나의 경쟁력을 인정해야겠죠.
안녕하세요.
제가 아래에 쓴 답변을 읽어보시면 현재 시장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0대 초반이시면, SAP에서 진행하는 청년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해보세요.
예전에는 SYNC였는데, 이번에 CODE라고 이름이 바뀌었을 겁니다.
SAP Korea 정보 공유 - [SAP Korea] 2025 SAP CODE 아카데미 1기 모집 (~8/25(월) 11:00)
내년에 모집하게 되면 지원해서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으로 돈도 적게 들고 업체에 취업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해당 취업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업체 취업연계도 해주거든요.
물론 서류전형-필기-면접 전형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과못한다면 사실 본인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 다니시면서 최종 합격까지 가는지 못가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일반적인 ABAP관련 학원을 다니거나 하는 수준에서는 상황이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작년 기준으로 취업한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초봉이 2800~3000만원 정도입니다.
2~3년 정도는 물가상승률이외에 연봉이 오르기 쉽지 않구요.
지금 다니고 계신 회사의 급여대비 적을 건데, 감당하실 수 있겠는지요?
대기업다니는 같은 친구랑 연봉비교하고 터무니없는 차이에 현타와서 그만두는 친구도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