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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연합 vs 오라클, 세상 흔들 거대전쟁

보나 2012.08.08 09:56 조회 수 : 5484

IT시장 전체를 뒤흔들 대형 전쟁이 임박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의 강호인 SAP와 오라클 사이엔 IT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돈다. SAP가 내놓은 플랫폼이 IT업계의 지형도를 헝클어 놨다.

대전쟁의 발화점은 SAP다. SAP는 작년부터 HANA란 분석 어플라이언스를 판매중이다. SAP HANA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ERP 데이터를 분석하는 SW로 소개됐다.

HANA는 현재 분석SW로서 소규모 ERP 데이터 분석에 국한되지만, SAP의 기획은 더 원대하다. SAP는 오라클DB를 밑바탕에 두고 수립해야 했던 ERP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HANA DB를 개발했다. HANA DB는 분석SW의 범위를 넘어 DB부터 DW까지 전체 기업 데이터 처리업무를 담당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기업 정보계와 계정계를 통합하겠다는 야망이다.

기업의 데이터 체계는 업무용도의 '계정계' DB와 이를 분석 용도로 뽑아 보관하는 '정보계' 로 구분된다. 두 영역은 컴퓨팅 처리 구조가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와 온라인 분석처리(OLAP) 작업으로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오라클은 계정계를 장악했고, SAP는 정보계를 장악했다. 오라클이 10여년 전 ERP를 출시하며 SAP 시장을 침범했다면, 이제 SAP가 DB를 출시해 오라클 시장을 넘보려는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시장을 두고 벌어진 SAP와 오라클의 대결은 단순히 두 회사의 대결이 아니라 기업용 IT솔루션업체 대부분이 참가하는 대형 전쟁이다. HP, IBM, 델, 시스코, 후지쯔 등이 참전하고 있다. SAP가 HANA란 IT 아키텍처 전반에 SW를 제공하면, HP, IBM, 델, 시스코, 후지쯔 등 하드웨어업체들은 각 구성요소를 조합해 ‘HANA 어플라이언스’로 공급한다.

이 전쟁에서 IT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은 SAP HANA란 플랫폼 우산 아래 집결해 연합군을 형성했다. 하드웨어와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오라클 온 오라클(Oracle on Oracle)’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 SAP HANA란 울타리 안에 대부분의 IT업체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연합군을 구성해 오라클과 대결을 벌이려 한다.

■SAP HANA, 500GB 분석에서 무한대 DB까지

HANA는 '실시간 분석과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플랫폼'이다. 이는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배포되거나 클라우드로도 제공된다.

전체 플랫폼은 백업, 복구, 데이터로드 서비스에 기반해 유지된다. HANA 플랫폼 안에 흔히 인메모리DB로 분류되는 'HANA DB'가 한 구성요소로 들어간다. 여기에 HANA 스튜디오, 퍼시스턴트스토리지, SAP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까지 4개 덩어리가 HANA 플랫폼을 이룬다.

HANA DB는 100% 메인메모리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병렬 분산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다. 행과 열 기반 저장구조 설정을 허용하며 내부적으로 멀티테넌시를 지원하게 된다.

▲ SAP 고성능 분석어플라이언스 HANA 플랫폼 구성도 일부. SAP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는 HANA DB, 비SAP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는 HANA 스튜디오와 퍼시스턴트 스토리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DB가 병목지점인 디스크 입출력(I/O) 액세스를 최적화하고 메인메모리의 디스크페이지 숫자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면, SAP HANA는 정보 갱신 영역에 '입력전용 데이터레코드'를 쓰는 병렬화 기법을 도입해 I/O 병목문제를 해결한다. DB 테이블에서 새 레코드를 만드는 대신 컬럼에 저장된 기존 레코드에서 '델타'라 부르는 새 입력난을 삽입한다는 설명이다.

SAP는 HANA의 강점을 오라클 DB 대비 저렴한 비용이라고도 강조한다. 고가용성(HA)를 위한 이중화 구성이 오라클보다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단 설명이다.

현재 SAP HANA 분석SW의 처리용량은 최대 500GB 수준이다. 비즈니스웨어하우스(BW) 단계에서 전체 DW 단계로 넘어가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HANA DB를 비롯한 전체 플랫폼 완성단계에 이르면 오라클 DB를 대체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HANA DB는 메모리 용량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된다. x86 서버 64비트 시스템의 이론적인 메모리 용량 한계 '18엑사바이트(EB)' 또는 180억GB 공간, 그리고 하드디스크에 대한 I/O 액세스가 강제되지 않는 환경이다.

SAP란 우산 아래에 IT 거인 대부분이 집결한 이유는 HANA의 비전 때문이다.

전통적인 DB시장은 오라클 외에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오라클 DB 없이 IT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도전정신 충만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 결국 기업 솔루션 공급 프로젝트를 위해 대부분의 IT업체들은 오라클과 손잡을 수 없었다.

SAP HANA가 오라클DB를 대체할 수 있다면 IT업계는 새로운 선택지를 얻게 된다. 굳이 오라클과 손잡지 않고도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더구나 모든 IT인프라를 통일하려는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 공세에 맞서 자신들의 시장을 방어할 수 있다.


■오라클 위에 오라클 “IT를 자동차처럼”

지난달 방한한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사장은 “사람들은 자동차를 살 때 직접 부품을 사다가 외부업체에 조립을 맡기지 않고, 이미 완성된 자동차를 구매한다”라며 “IT도 이와 동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오라클이 생각하는 IT솔루션사업의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 비유였다. 그동안 기업용 IT솔루션업체는 부품을 제공하는 회사였다. 고객이 각 솔루션을 구매해 통합하고, 테스트를 거쳐 업무에 사용하는 형태였다. 오라클은 이런 부담을 오라클에게 떠넘기라고 강조한다.

마크 허드 사장은 “시스템 통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고객들은 혁신에 투자할 역량이 줄어든다”라며 “이는 고객 환경의 복잡성만 증가시키고, 부품 구매 비용보다 유지보수 서비스 지출 비용만 늘리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후 오라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엔지니어드 시스템’ 전략을 들고 나왔다.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엑사리틱스, 데이터베이스 어플라이언스, 스팍슈퍼클러스터 등이 하드웨어, 운영체제(O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최적화한 제품들이다.

오라클의 전략은 단순하다. 오라클의 하드웨어에서 오라클의 소프트웨어가 가장 좋은 성능을 낸다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머신인 엑사데이터는 기존 유닉스 기반 DB시스템보다 수십배 빠른 성능을 낸다고 주장했다.

▲ 오라클은 하드웨어, 운영체제, 가상화,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IT구성요소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한다.

성능 외에도 유지보수가 모두 오라클로 일원화돼 복잡하지 않고, 간편하게 이뤄진다는 이점도 있다. 사전에 모두 오라클의 테스트를 거친 만큼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제품성능과 장애에 대해 모두 오라클이 책임지기 때문에 장애 해결도 빠르다는 주장이다.

디스크 기반 DB를 공략하는 SAP의 HANA에 대해서도 나름 대비책을 마련했다. 분석용 어플라이언스인 엑사리틱스는 SAP와 마찬가지로 인메모리 기술을 채택했다.

오라클의 제품들은 모든 기업 IT인프라 영역을 커버한다. 엑사데이터로 DB와 DW를 모두 구축하고, 웹서버에 엑사로직, 분석의 엑사리틱스, 데이터 저장에 데이터베이스 어플라이언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엔 스토리지로 EMC나 넷앱 대신 썬 ZF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나 필라엑시옴 등 자사 제품을 사용하라고 할 정도. 네트워크 하드웨어조차 SW로 대체하라고 할 기세다.

가장 오랜 시간 시장에서 판매된 엑사데이터는 실제로도 상당한 기업들에 공급됐다. 마크 허드 사장은 “엑사 시리즈 매출은 지난 분기 실적이 전년도 1년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라클 DB 사용고객들을 찾아가 성능을 보여주면 엑사데이터로 바꾸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SAP HANA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용량이 전체 기업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하는데다, 여러 업체의 제품을 모으다보니 성능도 뒤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역으로 SAP ERP와 BW를 쓰고자 한다면 엑사데이터에서 사용하라고 제안할 정도다.

이런 오라클의 전략에 타 IT업체들의 사업전략은 크게 흔들린다. 오라클과 가장 긴밀히 협력했던 HP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모든 지점에서 오라클과 정면으로 붙게 된 IBM 역시 맞대응할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IT업체들은 反오라클 전선을 구축하게 됐다. 그 구심점은 SAP로 삼았다. SAP는 하드웨어 사업엔 관심도 없으므로 배신당할 걱정도 없는 탓이다.

SAP를 앞세운 연합군과 오라클의 대결은 향후 IT시장의 모습을 바꿀 지 모르는 사안이다. 오라클이 승리할 경우 전문업체의 설 공간이 줄어든다. SAP 연합군이 승리할 경우 현재의 시장 풍경이 일정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AP 연합군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사분란하지는 않다. 참여한 업체들의 상황이 다 제각각인 탓이다.               

 

 

 

원문링크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807164724&type=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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