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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한국 커뮤니티



[펌]전교 1등 수기..

sapjoy 2007.10.08 08:39 조회 수 : 7107 추천:14

고등학교 입학 한후에, 항상 학기 초부터 선생님께 지적을 받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잠꼬대나 코골면서 자는 때도 있어서,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굳게 다짐을 한 아이들에게, 째림을 많이 받았지요. 

정말, 잠순이였습니다..-_-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깨어나서 매점으로 달려가거나, 

애들끼리 모여있으면 어김없이 끼어들어서 얘기를 하고, 

자거나, 아님, 장난 걸거나 

그 아이는, 수업시간 태도가, 그 둘중에 하나였습니다. 

제 짝꿍이었거든요. 

1학년 때, 제 짝꿍깨우느라...정말 힘이 들어서 지칠 정도였지요.. 

혹은, 저에게 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말을 시키는 겁니다. 

오늘 tv에 누가 나왔네.....누구 참 멋있드라....누구 참 괜찮지 않느냐.. 

98%가 남자이야기였습니다-_- 

근데.. 어쩌다 보니..-_-.. 

그 아이랑 친해졌습니다.......... 

핑계는 아니지만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그 친구랑 놀러다니면서 (노래방, 롯데월드, 영화관 등등) 

한달에 돈을....10만원 넘게 쓰기도 했습니다..(노느라구요) 

엄마한테 뒤질나게 맞고.. 

아무튼.. 그랬는데.. 

아마. 여름방학 지나고 나서 였을 겁니다. 

8월 22일, 제 생일이라서. 어김없이 와 줄거라고 생각하고 연락을 했는데 

바쁘다면서, 안 온다는 겁니다.. 

'이 자식이 왜 그러나..' 

라고 생각하며 와야 한다고 계속 설득해도. 

어딜 가야한다고.. 할 게 많다고....버벅거리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또.. 남자친구 생겨서 놀러가는 줄 알고.. 

' 또 생겼냐? 이 자식, 그만 바꿔!' 

라고 말하는 순간..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_-... 

평소같으면...... 남자친구 자랑으로 2시간동안 수다떨 아이인데.. 

이상하게 생각했지요.. 그러나.. 

남자친구랑 있어서 귀찮은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무시하였습니다. 

개학 후, 

너무나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_- 저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아무리 눈이 나빠도 안경은 절대 안 쓰고 렌즈를 끼던 그녀... 

일명 "범생이안경"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아무리 선생님의 압박이 있어도.. 

꿋꿋이 치마를 줄이고 다니던 그녀.. 

월남치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조끼보다 마의가 더 짧았던 그녀.. 

마의가 길다못해 치렁치렁한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자르라고 해도(그 때 당시 저희의 머리 규정은 귀밑 3센티였습니다) 

꿋꿋이 머리를 10cm정도 기르고 다닌 그녀.... 

.... 

3cm보다 더 짧아보였습니다..-_-... 

짝퉁프라다에다 화장품만 가득했던 그녀... 

이상한 배낭가방에 문제집만 가득했습니다.. 

... 그 때부터 였습니다.. 

남자친구얘기로 가득했던 그녀의 입은.. 

수학공식을 중얼거리는 입으로 변모하였고... 

언제나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고대기로 머리를 피고 오던 시간은.. 

그 시간에 학교와서 영어단어를 외우는 시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그녀가 애용하는 장소였던 화장품가게와 노래방은.. 

어느새.. 학교도서관과 동네독서실로 변하였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널 이렇게까지 변하게 한 게 무엇이냐고.... 

끝까지 대답안 해줍니다.. 

우리사이가 이것밖에 안 되냐고...섭섭해서 따졌더니.. 

나중에... 자신이 목표로 한 곳에 도달하면..그 때 가르쳐주겠답니다.. 

그러면서도...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에는 단어장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학기 중간고사... 

35명중 33등했던 그녀... 

35명중 18등했습니다... 

그녀... 참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했는데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저와 다른 친구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용기를 주었답니다.. 

더더욱 열심히 한 그녀... 

2학기 기말고사.. 

35명중 8등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하시고...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해도.. 

그녀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듯... 

점점, 공부하는 시간을 1시간, 2시간씩 늘려갔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 때... 

학원끔찍히도 싫어하던 그녀... 

종합반을 끊어서... 학원에서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학원-독서실-집. 

그렇게..그 아이는 살았습니다.. 

저도... 

그 아이와 함께 하였구요.. 

아... 이거... 절대 제 자랑 아니고..-_-.. 

1학년 중간고사 75점.에서..고2, 2학기 기말고사..90점 넘어서 성적우수상 받았습니 

다. 

그 친구가... 그렇게 열심히 하고.. 

저도 함께 했더니.. 

저도..성적이 조금씩 오르더군요...; 

그 친구덕분이죠.. 

그 친구가 아니였음..전 이런 곳도 오지 않고.. 

연예인까페만 잔뜩 돌아다니면서.. 사진평가하고 있을 겁니다; 

근데.... 

저는.. 겉핥기 식으로 대충했던 반면에...(솔직히...내신은 벼락치기가..약간은 가 

능...수학 잡느라 죽는 줄 알았지만..) 

그 아이는..정말 필사적이였습니다.. 

고2 때.... 

1학기 중간고사.. 

그 아이.. 

반에서..3등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고..축하해줘도.. 

그녀는, 아직도 멀었다며.. 

전혀 나태해지는 것없이..공부를 하였습니다... 

모의고사.. 

2학년..첫번째 모의고사였을 겁니다... 

그 친구.....아마..... 

250점 나왔을겁니다.. 

황당해하더군요.. 

기초가.. 없는 게, 이럴 때..정말 슬프구나.. 

하면서요.. 

그녀... 충격받았는지.. 

조금더, 모의고사에,수능에 가깝게..문제집을..일주일에 한권씩 풀어제끼면서.. 

필사적으로 했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 

여름방학때도 열심히 하였던 그녀... 

전교1등을. 해버렸습니다...(인문,과정입니다) 

...무섭기까지하더군요.. 

사람이 변하면, 저럴 수 있구나..하구요.. 

제가.. 이유를 그 때 한번..물어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아직이라면서 씨익.웃더라구요. 

마지막, 12월 모의고사... 

그 친구....320점 나왔습니다.. 

전... 축하한다고 난리를 피웠는데도.. 

더 열심히 해야한다면서.. 아.. 

그 때 처음으로.. 그 친구가 만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고2겨울방학, 

전..나태의 극치를 달리고 있을 때..-_-(결과: 모의고사 점수) 

그 친구는..종합반을 그만두고.. 단과반으로 옮긴뒤.. 

인터넷강의와 ebs를 병행하면서(발표하기 전에도 그친구는 ebs 애청자였답니다;) 

정말.. "죽어라"했습니다. 

저랑 연락도 거의 안 될정도로요.. 

3학년..첫모의고사..중앙... 

380... 

그 친구, 울더라구요..안 나온다..안 나온다..하구요.. 

그래서.. "모의"고사는..말그대로 "모의"니까..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요.. 

....3.26...모의고사... 

그 친구...458점..나왔습니다.. 

교무실은 난리나고..(저희학교 모의고사점수가..낮은 편이긴 하지만..) 

그 친구는..그 때서야..절 불러서..이렇게 말하더라구요.. 

".... 있잖아..니가.. 왜 나한테 공부하냐고 물어봤지..?"


"응.." 

"...........있잖아......나... 

평소에....아빠..부끄럽게 생각했었다..? 

너한텐....창피해서 제대로 얘기도 못했는데.. 

우리 아빠..... 환경미화원이셔.." 

"...으응.." 

"... 나 그래서..아빠..무능력하다고..아빠 미워하고... 공부하기도 싫고..그랬는 

데 말이지... 

mp3..사달라고 했다..? 

성질났어.. 그땐.. 왜 그게 그렇게 갖고 싶었는지... 

안 된다고..하더라... 

짜증내고.. 

친구네 집에서 자버렸어...그 날 하루.. 

근데.. 그 다음날에..혹시라도..혼날까봐.. 

새벽에..들어가려고.....나왔는데... 

아빠가..보이더라? 

아빠가.... 

쓰레기 차에다가..가득..쓰레기를 담는 거야.. 

땀을 뻘뻘흘리면서... 

그리고... 

내가 며칠전부터...사고 싶다던..mp3사준다고... 

그거.. 별 거 아닌데.. 그거 사준다고... 

다른 아저씨한테.......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고.. 

웃으면서...시커매지셔서.. 일하는데.. 

나......그 날 하루종일..울었어.. 

너.... 공부하기 싫어지면... 

엄마,아빠...일하는 곳에 한번 가봐... 

어느 직업이라도..판,검사라도..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어.. 

손놓고 편안히 있는 직업은 없어... 

그..힘든 일들을.... 자신을 위해 쓴다면..그렇게 벌지 않아도 되는데.. 

그것들을, 누굴 위해서 한다고 생각해? 

그거.. 생각하면....펜이 저절로 쥐어지지 않아..? 

나같으면..못할 거 같애.. 

아무리 자식이라도..자신이 먹을 거, 입을 거..못 사가면서.. 

난..난..그렇게 못해.. 

그래서...지금은.. 우리아빠가 최고로 존경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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