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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싫다' 여유 추구 이직 증가

sapjoy 2007.03.27 18:30 조회 수 : 6718 추천:38

  • “돈이 전부인가요. 세상에는 더 소중한 가치가 많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보다는 소득이 낮더라도 개인생활에 여유를 찾으려고 일자리를 바꾸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대기업 4년차인 장모(27.여)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고민하다 이달 1일 모 대학 교직원으로 옮겼다.

    예전 직장의 연봉은 높았지만 정해진 업무 목표와 매출액 달성 여부를 매일 평가하고 회의가 아침 저녁으로 열리는 등 숨돌릴 틈 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근무 환경이 이직의 주된 이유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꽉 짜인 일과에다 야근까지 빈번했던 점도 직장을 옮기는 데 한몫 했다.

    장씨는 27일 비록 현재 직장의 연봉이 종전과 비교하면 5분의 3 밖에 안 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근무시간과 업무 환경 덕분에 만족도는 오히려 더 높다고 전했다.

    장씨는 “예전엔 회사 일이 하루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퇴근 뒤에 여유가 생겨 영어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며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예전 직장 동료를 만났는데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기업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3년 간 일했던 김모(34)씨도 2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새 삶을 시작했다.

    회사 일에 얽매이다 보니 좋아하는 여행을 마음대로 갈 수도 없고 자기 계발 시간도 가질 수 없어 퇴직을 결심하게 됐다.

    김씨는 “프로젝트가 매일 있는 게 아니어서 수입은 회사 다닐 때보다 적지만 사정에 따라 업무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장씨나 김씨처럼 여유로운 근무 환경을 찾아 직장을 옮기려는 젊은이가 2명 중 1명 꼴로 많은 것으로 설문 조사에서 드러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남녀 직장인 1천335명을 대상으로 ‘지금보다 소득이 낮더라도 직장과 개인생활의 여유를 위해 직업을 바꿀 의사가 있는가’를 설문조사한 결과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50.6%(675명)에 달했다.

    또 ‘직장이나 개인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일에 대한 만족도’(36.0%)와 ‘개인생활의 여유’(22.2%)란 대답이 많았고 ‘높은 소득’(14.7%)은 3위에 그쳤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부와 명예보다 개인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돈을 버리고 여유를 쫓아 직장을 옮기는 ‘자유인’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