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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한국 커뮤니티



갱 영화를 보면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벌이다가도 두목끼리 돌연 협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나는 비즈니스맨(I`m Businessman)`이라고 말한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 친구가 되는 비정한 비즈니스계를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여겨진다.

기업 소프트웨어의 두 축인 데이터베이스(DB)와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각각 담당하던 오라클과 SAP도 그랬다. 고객사는 DB에서는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ERP에서는 SAP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오라클과 SAP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상대방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잘되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두 기업 간 끈끈한 협력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DB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부터다.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도전도 거세지자 오라클은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다름 아닌 SAP가 차지하던 ERP 영역. ERP는 IT 가치사슬에서 고객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비즈니스다. ERP 품질 차이는 사내 업무 처리와 생산성 등에서 곧바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ERP를 매우 신중하게 골랐다.

ERP에는 기업 프로세스가 녹아 있기 때문에 ERP 교체는 곧 프로세스를 모두 뜯어고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경영진은 ERP 패키지를 선정하는 데만 몇 달에서 몇 년을 소요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다. IT 부서 이외 주요 임원들도 패키지 선정 작업에 참여했다.

ERP 시장 매력을 오라클이 깨달았을 때는 이미 SAP가 시장을 장악한 후였다. 거액의 투자가 선행돼야 할 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은 실적이 축적된 ERP를 선호했다.

이미 20년 넘게 ERP 시장에서 군림해온 SAP 아성을 넘기에는 그동안 SAP가 신뢰로 구축해 놓은 진입장벽이 너무나 높았다. SAP가 만들어온 `게임의 룰`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SAP를 따라잡는 것이 요원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엔지니어드 전략`(정교하게 기술을 통합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 오라클, 기술적으로 완벽한 통합, `인수·합병은 나의 힘`

오라클이 선공을 시작했다. 김영재 한국오라클 상무는 "오라클 엔지니어드 전략은 아이폰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운영체제(OS), 단말기(HW)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하나의 완결된 제품을 공급하듯이 B2B 영역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아이폰 전략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이러한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기존 고객사들이 DB, ERP,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구매해서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오라클 측 주장이었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세계적인 ERP 업체 피플소프트를 적대적 M&A를 통해 인수했고, 그 외 애플리케이션 업체도 연달아 인수해 통합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오라클 `엔지니어드 전략`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라클은 순식간에 ERP 시장에서 SAP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했고, M&A 없이 자체 역량 개발에만 힘써온 SAP마저 M&A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HP, IBM 등 다른 경쟁사에도 영향을 줬다.

◆ SAP, `스스로 이끄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역공

오라클에 연거푸 공격을 당한 SAP는 전열을 가다듬어 오라클 핵심 전력인 DB를 정조준했다. 별도 DB가 필요 없는 제품 하나(HANA)를 개발한 것이다. DB가 필요 없기 때문에 DB 저장장치가 차지했던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처리할 정보를 전통적인 디스크 대신 메인 메모리(RAM)에 위치시켜 속도를 높였다. SAP는 `하나`에 대해 "ERP 이후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이에 대해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SAP는 `하나`를 통해 오라클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을 시도했지만 아직 `하나`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진정한 통합 전략은 시장에서 아직 오라클만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하나`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문링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469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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