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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도움이 2008.04.25 11:28 조회 수 : 7058 추천:8

언론사 기자는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신문사 소속이냐에 따라 사람들은 그 기자가 쓴 글의 성격을 좌우로 쉽게 나눕니다. 이 당치도 않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에서 20년이 훨씬 넘게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오명철 기자의 책은, 그래서 일찌감치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새 정부 들어서 동아일보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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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지은이 : 오명철
   펴낸곳 : 이레 / 2007.12.17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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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는 오명철 기자가 동아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쓴 글 중 정치·사회적 내용보다는 일상에서 퍼올린 자잘한 내용의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자가 쓴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아버지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상의 미시적인 일에 돋보기를 들이대면 거기에는 대개 좌도 없고 우도 없습니다. 그저 사람 사는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오 기자의 이야기는 아주 사적인 곳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큰 물난리 때 돈 나가는 가재도구 대신 두 아들의 교과서부터 챙겼던 아버지의 이야기, "화가의 연인은 로맨틱하지만, 화가의 아내는 위대하다"는 말을 딱 들어맞는 장모에 대한 사랑 이야기, 형을 끔찍히도 아끼는 최고의 동생 이야기, 영화감독 지망생 아들과 외고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는 중학생 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남'의 가정사 이야기에 제가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 동생의 이야기에 가슴이 저렸고,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 세상 모든 아비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가족이 아닌 다른 이들에 대한 글도 참 인간적입니다.
이 산문집의 제목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는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한물 간 스타 박중훈이 DJ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자 그를 위해 떠난 안성기를 찾으며 라디오 방송중에 울먹이며 한 말입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도움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긴 말입니다. 이 책의 성격이 참 잘 드러난 제목입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몇 편 읽으며 잔잔한 가슴을 안고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길 또 몇 편을 읽으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동안 그래서 참 행복했습니다.


손병목의 독서유감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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